‘유퀴즈’ 윤석열, ‘느낌표’ 노무현, ‘냉부해’ 이재명…역대 대통령들의 방송 나들이 살펴보니 [이슈, 풀어주리]

2025-10-08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방송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여야의 엇갈린 평가 속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 출연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에도 두 차례 방송 나들이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6일 방송에서 “K푸드를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출연했다”며 “K팝·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고 밝혔다.

방송 주제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K식재료, 시래기’였다. 단순한 예능 출연을 넘어, K푸드 산업과 식문화 수출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OTT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의도는 명확했고, 대통령 내외의 말 한마디마다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상황에서 대통령이 예능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며 “재난 대응보다 이미지 정치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7월 10일 김 여사와 함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첫 방송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운명 부부 1호'로 불리며 첫 만남이었던 소개팅부터 결혼까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현실 부부다운 티격태격한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 화제가 됐고 이 대통령은 당시 스튜디오에서 “이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은 게 같은 해 2월이었다”며 “대선이 5월에 치러졌으니, 내가 대통령이 안 될 걸 미리 안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2021년 11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찔러도 피가 안 날 것 같은 뿔난 사람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은 매우 다정다감하고 사람들과 교감도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살아온 과정 때문에 ‘엄청 거칠겠다’는 선입관이 있지만, 저는 보통의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싸움닭’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싫다”고 잘라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최초 예능 출연 ‘느낌표’

현직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3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MBC ‘느낌표’에 출연해 외국인 노동자·청소년·군인 등과 소통했다.

방송에서 그는 '청소년들의 관심사 베스트5'를 앙케이트로 발표하며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었다. 그는 “학력 차별은 앞으로 해소돼 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개성을 갖고 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명박, ‘무한도전’ 출연 시도했지만 무산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어린이날을 맞아 MBC ‘무한도전’ 출연을 추진했으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확산되던 시기여서 여론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2010년 9월 추석을 앞두고 KBS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일상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방송 중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고, 부부에게 풀빵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 청각장애인 부부가 등장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박근혜, ‘심장이 뛴다’로 소방관 격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2월 SBS의 소방관 체험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다. 소방의 날 기념식 직후 프로그램 출연진과 함께 소방훈련 시연을 관람하며 대담을 나누는 형식이었다.

이날 녹화 중에는 배우 최우식이 방화복을 입는 시연을 하던 중 지퍼가 잘 올라가지 않자 "대통령님, 이 지퍼 좀 봐주시겠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다가와 지퍼와 목보호대까지 정성스레 채워주며 미소를 지었다. 최우식은 "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통령님이 지퍼를 올려준 소방대원"이라며 뿌듯해했다.

△윤석열, ‘유퀴즈’부터 ‘집사부일체’·'백반기행' 등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당선인 신분으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방송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학창 시절, 사법고시 9수를 했던 시절, 검사 시절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대통령실이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진행자인 방송인 유재석은 "저희도 갑자기 당황스럽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또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다"며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당선 전에는 SBS ‘집사부일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TV조선 ‘백반기행’ 등에 출연해 ‘소탈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집사부일체’에서는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라”며 출연진과 어울리고, 직접 김치찌개·불고기·달걀말이를 만들어 대접해 ‘윤주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그는 "후배들한테 '검사는 사람에 충성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내가 말하는 사람은 '인사권자'"라며 "충성의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이다.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어도 충성하는 건 아니다"라고 자신의 어록에 대해 설명했다.

‘백반기행’에서는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사실 엄두가 안 났다. 공무원 하다 나온 사람이 작은 가게를 내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을 차리는 것 아니냐"며 "아내는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자고 하더라. 아주 질색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다니게 됐는데 배우는 게 많다. 민주주의를 헌법 책에서만 보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다 실제로 느꼈다"며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정치인이 다시 보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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