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산불에 주민들 불안
일부선 '일시중단' 요구도
시정부 "안전한 지역 집중"
![](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07/b80534c8-e4ff-4c45-b9ed-a8b2eda77a3f.jpg)
최근 수년간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건설된 신규주택의 상당수가 산불 위험지구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널 10(ABC) 뉴스가 지난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시의 경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신축된 주택 2만201채 중 무려 32%에 해당하는 6608채가 산불 위험지구 안에 속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달 불과 수일 사이에 '라일락 산불', '패션밸리 산불', '센터 산불', '보더 2 산불' 등 크고 작은 4건의 산불을 경험한 샌디에이고 카운티 주민들은 이같은 뉴스 보도를 접하고 매우 불안해 하는 실정이다.
다행히도 올해 발생한 산불은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초기 진화작전에 힘입어 큰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동반하는 대형 산불로는 전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보더 2 산불'은 수천 에이커의 초지를 숯덩이로 만들며 출라비스타 동부지역 주택가 인근까지 위협해 지역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최근 건설됐거나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주택의 상당수가 산불 위험지구에 소재해 있다는 뉴스를 접한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로컬 정부들이 주택의 신규 건축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현안인 주택 부족 현상의 타결을 위해 신규 주택의 건축을 추진해야만 하는 로컬정부들로서는 이같은 주민들의 우려도 반영해야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샌디에이고시 도시계획국은 최근 승인된 대부분의 신규 주택 개발계획이 산불 위험지역 밖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가급적 안전한 지역에 신규주택을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신규주택 프로젝트는 미션밸리, 미드웨이-퍼시픽 하이웨이, 다운타운, 커니메사, 미라메사, 힐크레스트 등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 지역은 산불 위험지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안전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