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공항 외벽과 충돌한 사고는 국내 민간항공 역사상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참사로 꼽힌다. 또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가 대규모 사상자를 낸 첫 사례다.
1960년대 한국에 여객기가 도입된 이후 국내 항공기가 인명사고를 낸 것은 10여 건이 넘는다. 대표적으로는 1980년 11월 발생한 대한항공의 김포공항 착륙 중 화재 사고였다. 당시 1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1987년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륙 후 미얀마 양곤(랑군) 상공에서 폭파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로 115명이 사망했다. 일명 KAL기 폭파사건이다. 1993년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천리 뒷산에 추락해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크게 다쳤다. 1997년 8월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 228명이 사망했다. 이후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나 3명이 사망했고, 182명이 부상했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처럼 동체착륙을 시도한 사고도 있었다. 1991년 6월 제주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대구공항 활주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다행히 탑승자 126명 전원이 생존했다. 조류 충돌 사고도 있었는데,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출발한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 착륙 직전 조류와 충돌, 엔진에 불이 났다. 하지만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
2007년 8월에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김해공항에서 강풍으로 활주로 배수구에 빠져 10여 명이 다쳤다. 2002년 4월에는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추락, 166명의 탑승자 가운데 13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