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의 피아니스트 이혁·이효 형제가 나란히 3차 본선에 진출했다.
13일 쇼팽 콩쿠르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따르면 40명의 2차 진출자 중 20명의 피아니스트가 3차 본선 진출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중국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과 폴란드가 각각 3명, 캐나다가 2명, 한국이 2명(이혁·이효), 조지아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미국 국적 2명도 진출했으나 중국계 피아니스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두드러진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주요 음악 콩쿠르에서 중국 피아니스트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왕 리야(Wang Liya)가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6월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는 홍콩 출신 아리스토 샴이 우승했다. 방대한 인재 풀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상승세는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차 본선은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이 무대를 통과한 상위 연주자 12명만이 18~20일 결선 무대에 오른다. 올해 결선에서는 ‘폴로네이즈 환상곡’이 지정 레퍼토리로 새로 포함됐다. 약 10분 남짓한 이 작품은 깊은 해석력을 요구하는 곡으로 꼽힌다. 결선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전통대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또는 2번 중 한 곡을 택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된다. 2015년 우승 당시 조성진은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으로 손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한국인으로서는 조성진이 2015년 만 21세의 나이로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보다 앞선 2005년에는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최초로 오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