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주요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이 3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영국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약 3억7000만파운드(약 6706억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1억파운드(약 1812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2023년 리그 지출 규모인 8억1500만파운드(약 1조4772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풋볼트랜스퍼스’에 따르면 2위 이탈리아 세리에A, 3위 프랑스 리그1도 2억파운드를 쓰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포함된 스페인 라리가 역시 2500만파운드를 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 EPL 역사상 최초로 리그 4연패를 달성했지만 이번 시즌 줄부상에 상위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맨체스터 시티의 투자가 시장을 주도했다. 맨시티는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에 포르투(포르투갈)에서 뛰는 미드필더 니코 곤잘레스를 5000만파운드(약 906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맨시티는 곤살레스에 앞서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비토르 헤이스 등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였고, 겨울 이적시장 투자금은 1억8000만파운드(약 3262억원)나 된다.
그간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쓰지 않았던 맨시티는 2017년 2억2500만파운드 지출 이후 가장 많은 돈을 썼는데, 이는 EPL 역사상 2023년 첼시의 2억7500만파운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나머지 EPL팀이 1억9000만파운드를 쓴 점과 비교하면 맨시티의 도약 의지가 얼마나 큰 지 알수 있다.
리그 13위까지 떨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예상과 달리 소극적이었다. 단 2명에 선수 영입에 그친 것에 대해 ‘BBC’는 “수년간 막대한 손실로 인해 맨유가 선수들을 매각하지 않고는 어떤 선수들도 살 수 없는 입장에 있다”고 해석했다.
또 ‘BBC’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EPL 클럽간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점을 주목했다. 마감일 3명 포함해 총 6명만 EPL 클럽끼리 거래가 성사됐다. ‘풋볼트랜스퍼스’는 “(선수를 보유한 팀들은)상위권 팀들로부터 엄청난 이적료를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위팀들은 치열한 챔피언스리그 등 일정에서 잠재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을 매각하고 싶어하지 않아 한다”고 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 선수 평균 연령은 20.5세로 낮았다. 경험보다 젊음에 투자하는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본머스가 영입한 센터백 마타이 아킨보니, 맨유가 영입한 아이덴 헤븐은 만 18세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