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힘겹게 준플레이오프(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 포스트시즌 WC 2차전에서 5위 NC를 3-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1-4로 패해 업셋 위기에 처했던 삼성은 2차전에서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원태인과 남은 3이닝을 실점 없이 버틴 불펜진 덕에 승리했다. 삼성 타선은 1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단 1안타도 추가하지 못했다.
‘승장’ 박진만 감독은 “타선은 답답한 경기를 했다”며 “선발 원태인이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불펜도 잘 막아 팀 완봉승을 거뒀다.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고 복기했다. 역대 KBO 포스트시즌에서 안타 1개만 치고도 승리한 팀은 이날 삼성뿐이다.
초반부터 호투를 이어간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6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 박건우와 이우성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박 감독은 “투수 교체도 고민했는데 그런 상황을 막아야 팀과 개인이 살아날 것 같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원태인의 투구에 노련함이 묻어나왔다”고 칭찬했다. 선발 요원인 헤르손 가라비토는 8회 2사 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가라비토는 준PO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선다. 박 감독은 “WC에 선발 등판한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은 준P0 1·2차전 등판이 어렵다. 다른 선발 2명을 써야 한다”며 “가라비토도 선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8회말 김헌곤의 기습 3루 도루로 뽑은 추가점도 인상적이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헌곤이 이재현의 희생 번트로 2루에 도달하고, NC 배터리의 허를 찔러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헌곤은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박 감독은 “상대 주전 포수 김형준이 부상 탓에 나오지 못해서 그런 상황을 대비했다”며 “경험 많은 김헌곤이 악착같은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고 흐뭇해했다.
삼성은 9일부터 SSG 랜더스와 5전 3승제의 준PO를 벌인다. 박 감독은 “상대는 투수력이 좋다.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에 뒤집기가 쉽지 않다”며 “타선에서 초반에 점수가 나야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