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이 사령탑으로 처음 치른 포스트시즌(PS)에서 승리했다.
이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삼성에 4-1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오늘 기념구도 챙겨줬다”며 흐뭇하게 말했다.
WC는 1승을 안은 4위가 유리한 시리즈다. 2015년부터 시작된 WC에서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지난해 두산을 넘은 KT 뿐이다. 그러나 NC의 기세는 대단하다. 정규시즌 말미에 9연승을 거두며 PS행 막차를 탔고, PS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큰 경기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이기자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선다”며 “선수들이 긴장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한다. 내일도 ‘우리의 야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C는 7일에도 삼성을 꺾으면, 역대 두 번째로 WC에서 업셋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5위 팀이 된다.
선발 구창모의 호투로 구원 등판을 준비했던 로건 앨런을 아낀 점도 NC의 반전을 기대할 만한 요소다. 로건은 7일 WC 2차전에 등판해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선발 대결한다. “구창모는 구창모다”며 구창모의 활약에 엄지를 든 이 감독은 “로건을 1차전에서 아껴서 2차전 선발로 쓰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로건이 긴 이닝을 소화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부상도 있어 부담은 커졌다. 주전 포수 김형준이 5회초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으나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NC는 이번 WC 엔트리에 포수 두 명(김형준, 김정호)만 넣었다.
이 감독은 “김형준은 병원에 갔다. 내일 오전에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며 “정규시즌 때도 손목을 다쳐 결장한 적이 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안중열은 손목, 박세혁은 무릎이 좋지 않아서 WC 엔트리에 넣지 못했다”며 “김정호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생기면 권희동이나 김휘집이 포수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우도 경기 도중 햄스트링 증세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