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굳건한 ‘윈도우10’ 점유율, 스팀에서 ‘윈도우11’ 재역전

2025-03-06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0은 올해 10월 14일 기술 지원 종료 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전체 윈도우 OS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줄어들 듯 줄어들지 않는 윈도우10과 달리 윈도우11은 더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데이터에선 윈도우10의 비율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윈도우10은 스탯카운터 데이터에서 작년 12월까지 62.7% 점유율을 기록하다 올해 들어 매달 약 2%씩 줄어들고 있다. 반면, 작년 말까지 하락세였던 윈도우11의 점유율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스탯카운터의 데스크톱 윈도우 버전 시장 점유율 데이터에 따르면, 윈도우10은 지난 2월 58.7%를 기록했다. 1월 60.33%에서 1.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윈도우11의 경우 2월 38.13%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전달 36.65%보다 약 1.5포인트 늘어났다.

이 자료만 보면 윈도우10의 감소와 윈도우11의 증가란 추세는 명확하다. 윈도우 시장 점유율 데이터는 스탯카운터, 넷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100% 정확하진 않다.

실제 사용자의 OS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자료로 밸브의 스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문조사가 있다. 작년 9월 스팀 사용자의 윈도우11 비중이 4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윈도우10을 넘어섰다.

그런데 지난 2월 밸브의 스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문조사 결과에서 게이머의 주요 OS에서 윈도우10의 점유율은 오히려 10포인트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윈도우10의 점유율은 53.34%를 기록해 전달보다 10.47포인트나 증가했다. 윈도우11의 점유율은 44.10%로 9.36포인트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 기술지원을 10월14일로 종료하면, 기존 윈도우10 사용자는 더 이상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고, 새롭게 발견되는 보안 위협과 버그에 노출된다.

스탯카운터와 밸브 데이터의 정반대 결과에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밸브 데이터는 게임 이용자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업 업무용 PC 시장의 변동을 담지 못한다. 그럼에도 윈도우10의 점유율이 시장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는 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고민거리다.

윈도우11의 더딘 성장의 원인으로 하드웨어 제한이 가장 많이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1을 2코어 이상의 CPU와 TPM 2.0 보안칩을 탑재한 하드웨어에만 설치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 윈도우10 사용자가 윈도우11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하는 사례가 이전 버전보다 제한적이다. 신규 PC 구매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윈도우11의 점유율 증가는 더딜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m 프로세서 기반의 ‘코파일럿+ PC’로 윈도우11 신규 수요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에 최적화된 고성능 하드웨어 제품인 ‘코파일럿+PC’는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대로 판매된다.

코파일럿+PC란 카테고리로 판매될 수 있는 PC는 특정 성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탑스(TOPS)’라 불리는 새로운 성능 지표를 사용하는데, 코파일럿+PC는 40 TOPS 이상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이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칩셋이 별로 없다.

작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코파일럿+PC 공개 시점인 5월 기준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X 엘리트밖에 없었다. 이후 AMD의 라이젠 AI 300, 인텔의 코어 울트라200V 등이 나왔다. 그러나 각 칩 제조사의 단가는 여전히 고사양에 맞춰져 있어 보급형 PC에 탑재되기 힘들다.

시장에선 100만원 내외로 구매 할 수 있는 코파일럿+PC를 보급형으로 본다. 칩셋 제조사의 저가형 40TOPS 이상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윈도우11의 신규 하드웨어 판매 증가는 힘들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초 CES25에서 올해를 윈도우11 PC 리프레시의 해로 선포했다. 유서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 소비자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지난 1월 6일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OS의 업데이트된 하드웨어 요구사항과, 새로운 고급 AI 기능을 강조하고 그에 따른 보안 강화 혜택을 내세워 윈도우11로 교체에 적기라고 밝혔다. 윈도우11 확대의 장애물인 구형 하드웨어에 대한 정책 변경은 언급되지 않았다.

IDC는 작년 6월 보고서에서 올해말까지 기업의 80%가 신규 PC를 도입할 것이고, 소비자 70%가 2년 내 PC를 교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