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6년 만에 본사 매출 3배 성장…최수연 대표 연임 힘 실린다

2025-02-03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임기 한달여를 앞두고 6년만에 본사 매출 '트리플 점프'를 기록하는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서치플랫폼·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에 따라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최 대표 2기에는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 안착, 매출의 20%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지속 등이 중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예상실적)는 10조6503억원, 영업이익은 1조9667억원이다.국내 플랫폼 기업 중에서는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8년 당시 매출 5조5869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었다. 지난해는 6년 만에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8년 당시 실적은 라인을 연결실적에서 포함한 수치로, 라인을 연결실적에서 제외하면 2018년 매출은 3조6763억원에 불과하다. 라인야후를 제외한 본사 실적으로는 6년 만에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특히 최 대표 임기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성장했다. 최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네이버의 매출은 6조8176억원, 영업이익은 1조3255억원이다. 증권가 컨센서스 대로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2021년 대비 56.2%, 영업이익은 48.3% 증가할 예정이다. 최 대표 취임 후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특히 커머스 매출은 2021년 1조4751억원에서 2022년 1조8011억원, 2023년 2조5466억원으로 72.6%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021년과 비교해 2배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신규 서비스 '클립'과 동영상 스트리밍 '치지직'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네이버 플랫폼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요소다. 클립과 치지직은 네이버가 약한 10~20대 사용자를 유입시키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포시마크 인수 후 흑자전환, 웹툰엔터테인먼트 미국 나스닥 상장 등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재택근무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하면서 조직 문화를 안정시켰다.

이 같은 실적에 따라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최 대표의 연임 또한 힘이 실린다. 최 대표는 오는 3월 14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으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2기 최수연호가 출범한다면 AI 서비스 안착, 매출의 20% 이상 R&D 지속 등이 과제로 제기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DAN 24 콘퍼런스에서 핵심 서비스에 AI 기술을 녹이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 출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 별도 분리 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네이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R&D 투자 기조도 이어가야 한다. 네이버는 통상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해오고 있다. 2023년에도 R&D 비용으로 역대 최대인 1조9926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R&D 비용 1조362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지만, 매출 대비 R&D 비율은 17%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최수연 대표가 연임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AI로 인해 시대가 격변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에도 과감한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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