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4중전회 각본(?)…中, 희토류부터 ‘마스가’까지 美에 반격

2025-10-15

중국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공산당 연례 회의를 앞두고 희토류(9일)와 한국 기업 한화 필리조선소(14일) 등 새로운 제재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을 정조준한 새로운 규제에 앞서 중국 관변 학자는 “약자에서 강자의 사고로 바꿔야 한다”며 공수전환을 촉구했다. 중화권 언론은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중국이 미·중 관계와 국제전략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주목했다.

지난 11일 혁명원로의 3세대 배경의 인플루언서 ‘토주석(兔主席)’은 SNS에 올린 “미·중 무역전쟁 분석 및 미국 AI의 거품”에서 중국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공격이 관료 시스템에 의한 ‘보텀업’ 방식이라면, 중국의 반격은 ‘톱다운’의 계획된 반격”이라며 이번 반격에 당 최고 지도부의 개입을 시사했다.

중국의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평가받는 류위후이(劉煜輝)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 이사도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후이정(滙正) 재경책략회의에 참석해 미국을 상대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태세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이사는 “G2(주요 2개국,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투쟁에서 공격과 수비의 양상이 이미 확연히 달라졌다”며 “중국은 약자에서 강자로 확실하게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기로 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근육을 과시했다”라며 “만일 상대가 중국을 막으면, 우리도 상대를 막을 것이며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므로 모두가 중시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다음 주 4중전회에 윤곽을 드러낼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중국은 전략적 우위를 전략적 승리로 바꾸려는 기조를 담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언론은 최근 중국의 공세가 4중전회를 위해 잘 준비된 각본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춘(李春) 연합보 홍콩 특파원은 15일 중국 선전 기관이 사용하는 ‘중·미 무역 반격전’이란 용어에 주목했다. ‘반격전’은 지난 1979년 베트남과 전쟁을 시작하며 사용했던 ‘중·베 자위 반격전’에서 나왔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중국이 신규 희토류 규제를 발표한 것은 중국의 약점이던 식량·에너지·반도체 칩 3대 분야에서의 진전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리 특파원은 “최근 대미 반격은 잘 짜인 각본”이라며 “당 4중전회라는 큰 대본 가운데 알짜를 모은 단막극이며, 지난 5월 스위스에서 90일의 휴전 버튼을 누른 뒤 편집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대미 반격이 4중전회 각본인 이유로는 ▶권력시스템 측면에서 미·중 무역 전쟁의 공격은 최고위층이 직접 결정하며 협상을 주관하는 부총리도 발언권이 없고, ▶시간상으로 희토류를 시작으로 한 일련의 반격이 4중전회 카운트다운 10일 전후로 시작됐으며, ▶공간적으로 10월 4중전회,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내년 3월 전인대를 앞두고 미국과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공격으로 긴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중국공산당의 정책 결정자들이 중·미 관계, 트럼프 행정부, 국제 전략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는 4중전회에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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