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에서 사용하는 재질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다. 스테인리스, 주철, 실리콘 등 다양한 재질의 조리도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세라믹’은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분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라믹은 깨지기 쉽다”, “유해물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연 세라믹 조리기구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
■ 고품질 세라믹은 일반적으로 ‘안전’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조리 온도에서 사용한다면 세라믹은 가장 안전한 재질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세라믹은 일반적인 조리 온도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방출하지 않는다. 합성 비점착 코팅 대신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비화학적 논스틱 기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인 셈.
다만 ‘무연(lead-free)’, ‘식품 안전(food safe)’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된 세라믹 제품 중에는 납이나 카드뮴이 유약에 포함된 경우가 있다. 플리마켓 등에서 빈티지 세라믹 그릇을 사지 말라는 전문가의 조언은 이를 근거로 한다. 터키 등에서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관상용 접시에도 음식을 담아서는 안 된다. 세라믹 그릇이나 주방용품은 반드시 식품용으로 인증된 제품, 특히 FDA(미국식품의약국) 기준을 충족한 국내 생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 단단한 ‘솔리드 세라믹’과 ‘세라믹 코팅’은 다르다
세라믹 제품은 크게 두 가지다. 흙을 구워 만든 ‘솔리드 세라믹(도자기형)’과, 금속(주로 알루미늄) 위에 얇은 세라믹층을 입힌 ‘세라믹 코팅형’이다. 유심히 관찰하며 사용해야 할 것은 세라믹 코팅 제품이다. 시간이 지나면 마모될 수 있어 표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물론 잘 관리하면 솔리드 세라믹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금이 가거나 깨진 세라믹은 반드시 교체해야
표면에 금이 가거나 조각이 떨어진 세라믹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세균이 틈새에 번식할 수 있고, 유약이 손상되면 금속 성분이나 화학 물질이 음식에 스며들 가능성도 있다. 세라믹은 PFAS(과불화화합물) 등 합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건강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모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세라믹의 수명을 늘리려면 강한 화기를 피하고, 부드러운 도구(나무 또는 실리콘 주걱 등)를 사용하며, 가능하면 손세척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