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세안-비타민C-보습-자외선차단
밤엔 세안-레티놀-보습

나이 마흔을 넘기면 화장대 위가 점점 복잡해진다. “주름 완화”, “탄력 회복”, “잡티 개선”을 내세운 병과 튜브들이 가득하지만, 막상 효과는 느끼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40세 이후의 스킨케어는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다.” 수십 가지 제품보다 ‘꾸준히 쓸 수 있는 핵심 제품’ 몇 가지가 피부를 지킨다는 것이다. 미국 야후 칼럼의 시니어 뷰티 전문가 제니퍼 로몰리니가 전하는 ‘화장대에 남겨둘 5가지 제품’이다.
캘리포니아의 피부과 전문의 블레어 머피 로즈 박사는 해당 칼럼을 통해 “좋은 피부를 위해 반드시 고가의 화장품을 쓸 필요는 없다”며 “성분이 검증된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과 전문의 다라 스피어먼 박사 역시 “3~4개의 필수 제품만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40세 이후 화장대에 남겨야 할 제품은 무엇일까.
첫째, 순한 클렌저다. 강한 세정력보다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지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세라마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글리세린 성분이 들어간 저자극 클렌저가 좋다.
둘째, 비타민C 세럼. 피부톤을 맑게 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산화 손상을 막는다. L-아스코르빈산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고르고, 공기와 빛을 차단하는 용기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레티놀 또는 레티날 세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름을 완화하고 피부 탄력을 높인다. 다만 자극이 있을 수 있어 밤에만 소량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넷째, 수분크림 겸 자외선차단제다. 낮 동안 수분을 공급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SPF 50 이상, 무향·무알코올 제품이 권장된다.
다섯째, 무기자차로 불리는 광물성(미네랄) 자외선차단제. 화학 성분이 적어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다. 자연스러운 톤업 효과로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피부를 바꾸는 것은 결국 루틴이다. 아침엔 세안–비타민C–보습–자외선차단, 밤엔 세안–레티놀–보습의 기본만 지켜도 충분하다. 과도한 제품보다 꾸준한 관리가 더 큰 차이를 만든다.
전문가들은 “제품을 줄이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불필요한 화장품을 덜어내고, 내 피부에 꼭 맞는 기본 3~5가지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필요 이상의 화장품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자극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40세 이후의 화장대에는 순한 클렌저, 비타민C, 레티놀, 보습+선크림, 그리고 꾸준한 습관만 남기면 된다. 피부는 복잡한 화장대가 아니라 단순하고 일관된 루틴을 기억한다. 그것이 진짜 동안 피부를 만드는 가장 간단한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