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어제 일조차 가물가물하고, 거실로 나와선 왜 왔는지 잊어버린 경험…. 50대 이후 이런 일이 잦아진다면 뇌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다.
그럴 때 최근 많은 이가 찾는 보충제가 있다. 바로 포스파티딜세린. 식약처도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고시하면서 두뇌 건강 기능 식품에 사용을 허가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막을 구성하는 핵심 인지질이다. 나이가 들면 뇌세포막의 포스파티딜세린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80대가 되면 30대와 비교해 10~20% 감소한다. 이게 뇌가 깜빡깜빡하는 현상의 생물학적 배경 중 하나다.

보충제 업체들은 이 점을 파고든다. 포스파티딜세린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으니 반드시 외부에서 공급해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스파티딜세린 구매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24년 시장 규모는 525억원으로 2023년 254억원에서 2배 넘게로 늘었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소폭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하지만 광고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와 실제 과학적 근거 사이엔 간극이 있다. 12주 뒤 달라진다는 광고의 약속은 진실일까.
만약 보충제를 고려한다면 구매 전 제품 정보에서 딱 세 가지만 확인하면 돈 새는 선택을 피할 수 있다. 전문의와의 인터뷰와 함께 포스파티딜세린의 기능과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파헤쳤다.
📍뇌세포막 안쪽, 촘촘히 박힌 성분
포스파티딜세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막 어디에나 들어 있는 성분이다. 그 흔한 성분이 뇌에 특히 중요한 이유는 포스파티딜세린이 세포막 중에서도 안쪽에 촘촘히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 속에 들어 있는 여러 효소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일을 잘 수행하게 돕는다. 그 결과 뇌의 신경 발달과 시냅스 연결부터 신경 가소성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0세 무렵 뇌세포막에서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점점 줄기 시작한다는 건 분명 우려스러운 점이다. 하지만 보충제 광고에서 주장하듯 몸에서 자연적으로 포스파티딜세린이 합성되지 않는 건 거짓이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그 합성 능력이 점차 떨어질 뿐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의 효과는 1990년대 초반 인지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실험 결과로 대중에 알려졌다. 당시 미국 보충제 시장을 장악한 히트 상품이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비슷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치매와 인지 저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12주 뒤 달라진다는 광고의 약속은 사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