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자녀가 받은 '세뱃돈' 활용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키즈폰이 대안일 수 있다. 월 3만원대 요금제만 써도 실구매가는 5만원대까지 떨어져 가격 부담도 적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말 키즈폰을 한 종류씩 출시했다.
키즈폰은 캐릭터를 바탕화면에 넣고 관련 액세서리를 함께 제공해 아이들에게 인기다. 일례로 SK텔레콤은 포켓몬스터, KT는 포차코를 활용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캐릭터인 '무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부모가 안심하고 스마트폰을 사 줄 수 있도록 유해 콘텐츠 차단은 물론 자녀의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특화 기능도 담았다. 실시간으로 SOS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 외에 수신을 막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올해 키즈폰 중에는 KT '포차코 키즈폰'이 가장 저렴하다. 출고가는 34만9800원인데, 3만원대 요금제(LTE 베이직)만 써도 공시지원금 25만5000원에 대리점 추가지원금 3만8250원을 받아 실구매가는 5만6550원으로 떨어진다.
SK텔레콤 'ZEM폰 포켓몬에디션3' 실구매가는 13만1200원이다. 출고가 43만6700원에 3만원대 LTE 요금제(T플랜 세이브) 공시지원금 17만원과 추가지원금 2만5500원을 차감한 수치다.
LG유플러스 'U+키즈폰 무너 에디션'도 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는 36만5200원으로, 3만원대 요금제(LTE 데이터 33) 공시지원금이 22만원 책정됐다. 추가지원금까지 고려하면 단말기값은 11만2200원에 불과하다.
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쏟아 키즈폰 구매 부담을 낮춘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어린 시절부터 특정 통신사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성장한 후에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키즈폰을 쓰면서 가입하게 된 통신사를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더라도 계속 유지하게 하려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