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사가 해외 유망 개발사 인수·지분 투자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제작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주요 기업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며 'K게임 자본'이 서구권 개발 현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는 흐름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2019년 인수한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최근 신작 '아크 레이더스'로 글로벌 동시접속자 7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엠바크는 EA '배틀필드' 개발 핵심 인력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스튜디오로 서구권 AAA 개발 DNA를 갖춘 곳이다. 넥슨은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일찍부터 엠바크를 품으며 개발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장기 투자 전략이 현실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크래프톤도 적극적인 글로벌 M&A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서브노티카' 시리즈로 잘 알려진 미국 언노운 월즈를 전격 인수한 데 이어 폴란드 앤티스태틱스튜디오스, 일본 탱고 게임웍스, ADK 그룹, 인도 노틸러스 모바일 등 개발사 10여곳에 투자·지분 참여를 진행해 왔다. 대부분이 각국의 유망 스타트업 또는 AAA 개발사들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단일 IP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장기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언노운 월즈는 내년 출시 예정인 '서브노티카2'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존·탐험 장르 특유의 탄탄한 팬덤을 지닌 IP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비(非)배틀그라운드 라인업을 강화할 핵심 작품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역시 글로벌 스튜디오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엔씨웨스트는 지난해 미국 AAA 독립 개발사 엠티베슬의 약 11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사실상 라운드를 리드했다. 엠티베슬은 북미 시장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액션·슈팅 개발사다. 스웨덴 신생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 등 유럽 개발사 투자를 병행하며 글로벌 개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중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K게임 산업이 자본·제작 생태계 조성에서도 글로벌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대형 스튜디오 투자와 IP 다각화 전략이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 구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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