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립 각도가 임플란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경희치대·캘리포니아치대·컬럼비아치대 연구팀이 임플란트 각도와 골손실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임플란트 식립 각도가 과도하게 기울어져 있을 경우 임플란트 주위 골손실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치과보철학회 공식학술지인 ‘The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 10월 29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2013~2021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288명의 환자 기록을 토대로, 총 506개의 임플란트를 분석했다. 임플란트는 모두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만 분석에 포함해 일관성을 유지했다. 또 CAD/CAM 프로그램을 활용해 근원심부(mesiodistal)와 협설부(buccolingual) 각도를 측정 후 임플란트의 3차원 각도를 계산함으로써 임플란트가 치아의 교합면과 얼마나 잘 정렬돼 있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임플란트 각도와 골손실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임플란트가 턱뼈의 축과 평행하게 ‘축방향(Axial)’으로 식립된 경우 골손실은 0.10±0.39mm였지만, 임플란트가 턱뼈의 축과 일치하지 않거나 기울어진 ‘비축방향(Nonaxial)’으로 식립된 경우 골손실은 0.22±0.48mm로 더 크게 나타났다.
이처럼 임플란트가 적절한 각도로 식립될 경우 교합력이 임플란트의 축을 따라 균형 있게 분산돼 주위 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화된 반면, 각도가 잘못 설정되면 특정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골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악골에 비축방향으로 식립될 경우 골손실이 더 컸으며, 자연치아나 의치보다 임플란트 지지 보철물이 임플란트의 대항체(antagonist)로 있을 때 더 큰 골손실을 가져왔다.
연구팀은 “임플란트 치료의 성공을 위해 환자의 구강 구조와 교합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각도를 설정해야 한다”며 “향후 임플란트 위치와 주변 골손실 간 연관성을 더 잘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