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日 제약사 톱10 중 5곳과 계약 논의"

2024-10-10

“일본 제약·바이오 톱10 기업 중 5곳과 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존림(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0일 일본 요코하마 로얄파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톱 20~40위권 제약사와 협력을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일본 고객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존림 사장이 11일까지 진행되는 ‘바이오 재팬 2024’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CPHI)’가 열리고 있음에도 일본 행을 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일본 위탁개발사업(CDMO) 시장은 연 평균 6.8% 성장해 2030년까지 195억 달러(26조 3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과 시차가 없는 지리적 접근성과 향후 일본 빅파마와의 잠재적인 파트너십도 강점이다. 존림 사장은 “일본 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도쿄 삼성 일본 본사에 오피스를 낼 예정”이라며 “일본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에도 가입해 일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잠재 고객사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일본의 빅파마 중 일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가 됐고 협업 요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가 300건을 돌파할 만큼 품질이 검증됐고 일본 고객사들에 맞춰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존림 사장은 “일본은 품질을 중시하는 국가인데 우리는 이미 일본 식약청(PDMA)에서 다수의 승인을 받아 신뢰할 만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생산 속도와 최소 주문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 AGC바이오로직스, 아지노모토 등 대형 CDMO사의 공격적인 투자와 관련해 “플레이어가 많아지면 시장 전체가 커지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후지필름은 덴마크에 공장을 완성해 2025년 기준 75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충했고 AGC바이오로직스도 요코하마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존림 사장은 “우리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공장을 빨리 짓고 고객사가 원하는 것을 빠르게 충족한다”며 “매년 들어오는 우수한 임직원들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존림 사장은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과 관련 “위탁개발(CDO)과 위탁생산(CMO)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최대 CDMO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시가 초기 CDO로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9개의 CDO 플랫폼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CMO 측면에서는 5공장을 내년 4월 완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총 78만 4000리터에 이르는 압도적인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모달리티 확대를 위해서는 항체-약물 결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12월 완공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ADC 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존림 사장은 올해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휩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신약 개발에 있어서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하고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면 혁신적일 것” 이라면서도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신규 공장에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존림 사장은 “공정과 품질 테스트 과정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인데 전체적으로 구현하는 데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며 “5공장의 일부와 6공장에 점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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