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화가의 해방일지' 전시를 10월 10일까지 연다. 독립운동가이자 화가인 도상봉·오세창·이상정·최덕휴 4인을 조명하는 전시로,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예술혼을 놓지 않으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저항했던 화가들의 삶을 일기 텍스트와 작품, 인터뷰 영상 등 아카이브 45점을 통해 조명한다.



1부 ‘화가가 되기까지 : 식민지 미술교육의 현실’에서는 당시 한국화단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한다. 일기와 인터뷰 영상으로 당시 미술교육 현실을 조명하며, 『제1회 제국미술원 미술전람회원색화첩』(1919)부터 『이왕가미술관요람』(1941)까지 일제강점기 미술 기관 자료를 소개한다. 아울러 1918년 우리나라 최초로 결성된 근대적 민간 미술단체인 서화협회의 『서화협회회보』 창간호(1921), 2호(1922)와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미술교과서 『정정 보통학교학도용 도화임본3』(1911) 등도 함께 전시한다.
2부 ‘근역 땅에 새긴 저항과 예술’에서는 익명의 화가 4인의 일기 내용과 유족 인터뷰를 통해 독립운동과 예술활동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특히 박물관의 소장품인 '전서'(1942)와 영상 2점을 소개해 해방 이전 화가들의 고뇌와 의지를 전한다.
3부 ‘붓끝의 행적 : 해방 전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에서는 대형 작품인 '서울시경'(1984, 경희대학교 소장)과 소장 아카이브로 화가들의 해방 전후 예술활동과 행적을 조망한다. 전시 마지막 터치스크린 존에서 익명의 화가 4인의 연보와 행적 등 관련 정보와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익명의 일지를 따라가며 화가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기를 바란다"며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공동체 의식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