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 판호 발급 훈풍···中 시장 공략 '재시동'

2025-10-06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중국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규모가 큰 게임 시장 중 하나로 꼽혀 현지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최근 한국 게임 3종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여기에 포함된 게임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메이플스토리: 새로운 페이지' ▲그라비티 '선경전설: 몽상천공'이다.

특히 그라비티는 올해만 세 번째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 타이틀로 중국 판호를 획득했다. 지난 1월에는 '라그나로크: 초심', 5월에는 어드벤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선경전설지약정호적모험'으로 판호를 취득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자회사 민트로켓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으로, 2023년 6월 정식 출시됐다. 같은 해 콘솔로도 선보였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장 이상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현지 서비스명은 '잠수부 데이브(潜水员戴夫)'다. PC와 모바일로 동시에 출시하며 현재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다. 현지 퍼블리싱은 중국의 모바일 게임 마켓 탭탭의 모회사인 X.D 네트워크가 담당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 새로운 페이지의 경우 넥슨의 메이플 IP를 활용해 중국에서 개발 중인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해외 게임들이 중국에서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중국 판호를 무조건 발급받아야 한다. 판호에는 자국 게임에 부여하는 내자판호와 외산 게임에 부여하는 외자판호가 있다.

이로써 이달까지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출시 예정인 스마일게이트의 서브컬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등이며, 이번에 추가된 3종을 합하면 총 16종이다.

이는 2017년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이후 최대 발급 수다. 앞서 중국은 2019년까지 3년간 한국 게임의 외자 판호를 허가하지 않았다. 다만 2020년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는 매년 발급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종이 발급됐다.

연이은 판호 발급에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 진출이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인다. 중국은 2023년 기준 국내 게임 수출 비중의 25.5%(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라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시도를 지속해 왔다.

중국 정부가 발간한 '2024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매출과 이용자 수는 각각 전년 대비 7.5%, 0.9% 증가한 3257억8300만위안, 6억7400만명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호 발급 수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판호 발급을 받고도 현지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 등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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