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앞둔 트럼프 “神 덕분에 미국 경제 빠르게 발전”

2025-11-26

2025년 출범한 2기 행정부 업적 ‘자화자찬’

“하나님의 축복… 세계 평화 새 시대 열려”

칠면조 사면 기회 이용해 野 지도자들 맹폭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27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神)의 가호 아래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트럼프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백악관만의 전통인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도 정치적 발언을 멈추지 않아 구설에 휘말렸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2025년 추수감사절을 선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인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분 뜻을 기리고자 첫 번째 추수감사절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비린내 나는 남북전쟁(1861∼1865)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바치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칠 것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대 지금의 미국에 해당하는 아메리카 신대륙에 정착한 영국인 청교도들이 하나님에게 감사의 의미로 칠면조를 잡고 예배를 드린 것에서 유래했다. 트럼프의 말대로 워싱턴 대통령 시절 처음 국경일이 되었고, 20세기 들어선 매년 11월 네 번쨰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해 법정공휴일로 기리고 있다.

오는 2026년 7월 4일이면 1776년 7월 4일 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미국의 선각자들이 영국 왕실을 상대로 독립을 선포한 지 꼭 250년이 된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는 올해 추수감사절을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하는 날”로 규정했다. 이어 “올해(2025년) 하나님께서는 우리 땅과 전 세계에 풍성한 축복을 내리셨다”며 “우리는 강력한 리더십과 상식적 정책을 통해 미국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재건 △생계비 인하 △세계 평화의 진전 △미국 주권의 빠른 회복 등을 올해 1월 출범한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세운 업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고 강력하게 돌아오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백악관의 연례 행사인 칠면조 의식마저 정쟁에 동원했다. 링컨 대통령 때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칠면조 사면은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공식 행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매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전미칠면조연맹(NTF)이 고른 칠면조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대통령이 사면하는 것이 핵심인데, 선택을 받은 칠면조는 평생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를 일 없이 평온한 삶을 산다. 사면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한 마리도 도축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는 ‘고블’(Gobble)과 ‘와들’(Waddle)이란 이름의 칠면조들이 사면 후보로 선정돼 백악관에 보내졌다. 이날 트럼프는 칠면조 두 마리의 사면을 선포하며 “애초 이들 칠면조 이름을 ‘척’과 ‘낸시’라고 부를까 했는데 그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 지도자이자 트럼프의 정적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그리고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전 하원의장)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나는 그 두 사람을 절대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CNN 방송은 역대 대통령들이 칠면조 사면 때 농담을 던지긴 했으나 대체로 정치 상황과 무관한 여유로운 발언이었다며 트럼프의 태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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