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기념재단이 전남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잡식공룡(왕현수)의 기부금을 거절했다.
11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9일 잡식공룡에 메일을 보내 기부한 500만원을 반환 조치해달라는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기념재단에 기부하거나 기부받는 취지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잡식공룡의 이번 기부는 이러한 의도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잡식공룡은 재단이 보낸 메일을 수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고 반환 절차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5·18 가치를 기리겠다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했다”며 “기부금을 반환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잡식공룡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9.04%의 득표율을 기록한 전남의 한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전라도를 왜 비하하느냐”는 누리꾼이 댓글을 달자 “라도인임? 긁혔나보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잡식공룡은 6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과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내용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와 함께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리며 “제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잡식공룡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5·18 기념재단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 등에는 ‘잡식공룡의 기부금을 거부하라’는 청원 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공룡 복장을 입고 맛집을 소개하던 인플루언서인 잡식공룡은 현재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 등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