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한국 남자 농구의 상승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 맞대결을 앞두고 중국 언론에서 한국 공략을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일 괌과의 대회 8강 진출전에서 99-66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올라 14일 오후 8시 중국과 4강행을 다툰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은 지금 응집력, 집중력,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이 분위기를 바탕으로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고 말했다.
FIBA랭킹 53위 한국은 30위 중국에 전력에서 다소 열세로 평가되지만, 이번 대회 젊은피들의 상승세가 대단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기간 4경기 평균 88.5점을 넣어 참가국 16개 팀 중 4위다. 조별리그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호주(7위) 레바논(29위) 카타르(87위)를 상대로 거둔 기록이어서 의미가 있다. 중국도 한국의 이런 공격 파괴력과 안준호 감독의 호기로운 출사표에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매체 레이수 스포츠는 13일 “한국은 전통적으로 외곽슛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컵에서는 익숙한 한국이 돌아와 3점슛을 중심으로 공격력이 폭발했다. 이현중 등 핵심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수비하고 상대의 외곽슛을 차단하는 동시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전에서 연장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이 매체는 “이현중은 조별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9.3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0세의 왕준지가 그의 매치업 상대로 가장 적합한데, 그는 메이저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매체 지난 스포츠는 “중국은 상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부터 날렸다. 그러면서 “한국을 상대로 존 디펜스를 어떻게 돌파하고, 3점슛을 어떻게 방어하며, 골밑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지 우선 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며 경기 해법을 제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은 총 20번 맞붙어 중국이 15승5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6승4패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은 추일승 감독이 이끈 2022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중국을 93-81로 꺾은 바 있다. 당시 중국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전력에서 빠지긴 했으나 예상 외 두 자릿수 점수 차 패배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매체도 이때 패배를 거론하며 “중국 대표팀이 전력과 역대 전적에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준석과 이정현이 부상인데도 레바논을 꺾었다. 여준석은 부상에서 회복해 괌전에 9득점을 기록했다”면서 중국전 출전 가능성에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