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더 종목이 먼저 열리면 볼더 출전 포기도 생각했다. 리드 훈련에 집중해 왔다"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서채현(22)의 각오다. 주 종목인 리드 금메달 획득이 목표다. 2021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섰던 감격을 4년 만에 재현하고 싶어 한다.
서채현은 "리드 금메달이 간절하다. 다행히 리드 경기가 볼드보다 먼저 열려 좋다. 최근 유럽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후 리드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고 라이벌은 서채현보다 4살 많은 슬로베니아의 얀야 가른브렛이다. 얀야는 도쿄와 파리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세계 최강자다.
서채현은 "얀야를 내 순위보다 아래에 두고 싶다. 얀야는 남자 선수처럼 파워풀하고 홀드를 잡는 그립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이겨본 적이 없는데 이번 서울 대회서 얀야만 생각하면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채현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회 출전을 조절했다. 체력 관리에 힘써온 만큼 현재 컨디션은 최고다.
국내 팬들의 많은 응원을 당부한 서채현은 "유럽 대회에 가면 현지 팬들의 자국 선수 응원 함성에 가끔 몸이 굳어질 정도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서 처음 개최되는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은 오는 20일(土)부터 28일(日)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60개국 1,000여 명의 선수, 지도자, 임원 등이 참가한다. 각 종목 예선은 한얼광장에서 진행되고, 준결승과 결승은 바로 옆 KSPO 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주요 경기는 KBS N에서 생방송 된다.
대한산악연맹 권상수 사무처장은 "외국인의 입장권 구매율이 65%로 K-스포츠 관광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 관중의 입장권 구매율도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서는 장애인 선수 부문도 유형별, 등급별로 열린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여러 해외 대회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국내서 열리는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에 장애인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첫째 날인 20일, 둘째 날인 21일 장애인 부문 예선이 펼쳐진다. 서채현이 금메달을 노리는 리드 종목의 준결승과 결승은 26일 열린다. 한국 남자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선수 이도현은 28일 볼더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