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학생들, 전 세계 해양 쓰레기 연구 이끌어

2025-10-22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의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전 세계 해양 쓰레기의 실태를 분석하고 그 출처를 밝혀내는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쓰레기 확산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점점 심화되는 해양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전 세계 바다와 해안선에는 플라스틱 병, 어망, 잉크 카트리지 등 다양한 형태의 폐기물이 쌓이고 있다. 해양 쓰레기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800종 이상의 해양 생물에 피해를 주며 인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Global Environmental Change에 게재됐다.

연구는 버지니아공대 지속가능 생체재료학과의 제니퍼 러셀 부교수와 지리학과의 에랑가 갈라파티 조교수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두 교수는 순환경제·지속가능성(러셀)과 해안 시스템·지역사회 협력(갈라파티)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했다.

해안 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은 이 프로젝트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해 데이터 수집, 글로벌 연구 검토, 원고 작성 등 실질적인 연구 과정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매주 열리는 ‘티타임 회의’를 통해 연구 방향을 논의하고 결과 해석에 직접 참여했다.

갈라파티 교수는 “학생들은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연구를 주도하고 결과를 스스로 해석했다”며 “이런 협업은 교육적 성취를 넘어 연구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해양 쓰레기를 ▲일반 폐기물(대형 플라스틱 포함 혼합품목), ▲미세플라스틱, ▲낚시 관련 잔해(버려진 그물·줄·덫 등), ▲잉크 카트리지(화물 유출 기인), ▲석유 왁스(선박 운영 관련)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해양 쓰레기의 양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쓰레기의 축적 위치는 인간 활동뿐 아니라 바람, 해류, 해안 지형 등 자연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현재 대부분의 연구가 쓰레기의 ‘양’을 측정하는 데 집중돼 있으며, 쓰레기 이동 경로나 관리 체계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성 관측, 전문 데이터베이스, 컴퓨터 모델링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참여 학생 중 한명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품질 연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체험했다”며 “앞으로 영향력 있는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해양 쓰레기는 모든 해안선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우리가 환경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함을 일깨워줬다”는 의견도 있었다.

연구진은 개인의 행동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 원칙’에 따라 ▲가능하면 플라스틱 사용을 거부(Refuse)하고, ▲줄이며(Reduce), ▲재사용(Reuse)하고, ▲폐기물을 올바른 경로로 리디렉션(Redirect)하며, ▲책임감 있게 재활용(Recycle)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셀 부교수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바다 깊은 곳까지 흘러들 수 있다”며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이해하면 더 현명한 선택과 효과적인 정책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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