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교한다!”“누가 분신이라도 좀 해봐”
전광훈 “죽을 기회 줄테니 조금 기다렸다 효과적인 죽음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에 반대하는 극우 강경 우파 지지층의 도 넘은 선동이 이어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전날 윤 대통령 체포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 A씨가 분신한 사건을 언급했다.
전 목사는 “이게 그분 한 분의 뜻이 아니라 전국민이 분노하고 일어난 것”이라며 많은 지지자들이 A씨와 같은 뜻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5분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 녹지에서 분신해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이틀째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날 오전에도 관저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A씨는 분신 직후 경찰에 “이재명 대표는 체포 안 하면서 왜 윤 대통령은 체포하느냐.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 목사는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라고 하는 메시지가 수백통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시지를 받고) 제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 언제 내가 한 번 안내할 테니’라고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고 했다.
또 “집단적으로 이뤄져 버리면 오히려 역효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행동할 때는 시간과 때를 잘 봐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달래느라고 혼이 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한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강경 우파 지지층의 선동이 극단으로 치달아왔다.
앞서 극우 유튜버 ‘신의한수’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교한다! 내일 오후 우리는 하늘에서 다 같이 만납시다!”라고 발언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한창이던 15일 오전 8시43분엔 한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어르신 한 분만 희생해 주면 안 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누가 분신이라도 좀 해봐”, “분신이나 투신으로 이슈 돌리자”, “우리 간절함을 보여주자”는 믿을 수 없는 의견을 내놨다.
유튜브에서도 선동성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 당일 오전 석동현 변호사는 유튜브 ‘고성국TV’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사실 시민들이 관저 문 앞이나 입구에서 대통령 차량이 나가는 걸 막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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