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첫 비평집 '연약을 위한 최저낙원'

2025-03-12

2010년대 이후 붕괴되고 연약해진 시편들 살펴

비평집 프롤로그 에필로그 등 총 7장으로 구성

정기석의 첫 비평집 <연약을 위한 최저낙원>(파란)에서는 2010년대 이후 붕괴되고 연약해진 시편들을 살핀다.

동시대 시에서 흔하게 목도할 수 있는 개인이 가진 존재론적 불안에 대한 형상화와 기존에 조명 받지 못한 비가시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또 비평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각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시는 시대적 저항을 위한 역동성이라기보다, 타자와 세계와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체념과 절망의 외피를 두른 희미함으로 현재의 시간을 만든다”고 밝히며 “여기 작성된 글들은 파열에 대한 함께 있음의 의지이자 동시에 마지막 파열에 함께 한다는 동의”라고 책을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재테크, 주식, 가성비 등의 경제적 용어 사용의 일반화를 넘어 언어에 기반한 인식적 틀이 자본주의에 맞춤 설정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이런 사회에서 비평의 경제적 쓸모와 가치에 대해 짚어보고 투자 대비 성과만을 찾는 세태를 비판한다.

비평집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가장 연약한 것이 미래와 세계인 듯 △연약함이 대신 미래를 감싸고 △연약한 것끼리 세계의 진창을 대신하네 △세계의 상처 속에 함께 머물기 위해 △우주의 가장자리에서 시하고 노래하네 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2년 경상북도 포항 출생인 저자는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문학사상’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또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비평집 <은유로서의 똥>(공저)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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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 parkeun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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