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교환 프로그램·문화축제 등
자연스러운 교류 기회 만들어야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불확실성 ↑
무역 장벽 줄이고 상호 투자 확대를
“한·일 관계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민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청년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가깝고도 먼 한·일 관계에 대해 김재민(58·사진) 신한은행 부행장은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정부 들어 개선되는 듯했던 한·일 관계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민간 교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일본법인 SBJ은행의 도쿄, 요코하마 지점을 거쳐 4년간 법인장을 지낸 후 올해 신한은행 본점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18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도쿄의 ‘신오쿠보’라는 한인타운에 가 보면 젊은 사람들로 북적인다”며 “K팝, K드라마, 그리고 K뷰티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적 교류는 양국 국민들 간의 호감도와 이해를 크게 증진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통과 개선을 반복해 온 한·일 외교 관계와 달리 민간교류는 후퇴 없이 진전되고 있다.
김 부행장은 특히 청년세대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 교환 프로그램, 문화 축제, 그리고 경제 협력 포럼을 통해 양국의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SBJ은행에서도 지난해 일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SUP(Shinhan Bank Japan University Promoters)를 새롭게 출범해 한·일 양국 대학생들 간의 사회·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국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일 간 경제 협력도 중요한 과제다.
김 부행장은 “일본에서 은행원으로 활동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 중 하나는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인식의 변화”라며 “최근 20년간 한국의 경제적 도약과 기술 혁신은 일본 내에서 깊은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공동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양국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무역 장벽을 줄이고 상호 투자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 친환경 에너지 같은 신산업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투자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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