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조3413억원 규모 기초연구사업 추진을 위한 시행계획이 마련됐다. 신규과제 대폭 확대를 통해 젊은 연구자의 연구기회를 확보하고, 기초연구 본연의 목적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내년 기초연구사업 가운데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우수한 연구를 폭넓게 지원하는 창의 연구(중견 연구) 신규과제는 올해 140개 규모에서 885개 내외로 대폭 확대된다.
우수 성과를 창출한 연구자가 성과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지원하는 도약 연구도 내년부터 신설해 300개 내외 신규과제에 대해 75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도약 연구 과제 선정 시 기존 우수 성과자는 평가를 대폭 간소화, 우수 연구자가 동일한 연구 주제에 대해 꾸준하게 후속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신임 교원이 초기 연구 기회를 확보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연구(400개 내외 신규과제)'도 신설된다. 우수 연구자 초기 연구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연구시설·장비)'은 내년 100개 내외 신규과제에 대해 300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
변혁적 연구지원을 위해 신설되는 '개척연구'에는 총 150억원을 지원한다. 혁신·도전적 연구 취지에 부합하도록 중간 점검 폐지, 성실 실패 용인을 확대하고, 기초연구 1인 1과제 원칙 예외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 대학 연구 혁신 견인을 위해 과기정통부와 교육부가 협업해 대학 강점 분야 대학부설연구소를 블록펀딩 방식의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국가연구소 사업(NRL 2.0)'을 신설, 4개 연구소에 대해 10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초연구 사업 목적과 특성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평가체계를 도입하고, 평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최우수 연구자의 평가 참여 확대 방안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또 기초연구사업에 대한 회계연도 일치 원칙 예외를 적용, 연구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중 과제 공고 및 평가 시기 다양화가 가능해져 평가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과제를 선정·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역대 최대 규모 기초연구사업 추진이 지난해 R&D 구조 개편으로 인한 현장 연구자 피로감을 해소하고, 정부 지원에 대한 신뢰 제고와 긍정적 에너지 확산 신호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