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생보-손보-은행’ 인니 삼각편대 시장 공략 강화

2025-01-14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은행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삼각편대’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의 지휘 아래 현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인니사업태스포스팀(TFT)을 신설했다.

인니사업TFT는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를 지원하고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전담 조직이다.

TFT 팀장은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장인 김동욱 전무가 맡았다. 김 전무는 한화생명 인니팀장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글로벌사업 중 인도네시아에 집중해 사업을 확대하고자 TFT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인니사업TFT 신설을 계기로 생보사, 손보사, 은행으로 이뤄진 삼각편대의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2년 12월 현지 생보사인 물티코(Multicor)생명 지분 80%를 인수한 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을 공식 출범해 영업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발리 등 주요 거점도시 소재 26개 지점에서 변액보험, 건강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후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CGO 김동원 사장 주도로 인도네시아 손보사에 이어 은행까지 인수했다.

2023년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인도네시아 리포(Lippo)그룹으로부터 현지 손보사인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1963년 설립된 리포손보는 현지 77개 손보사 중 14위 규모이며, 건강·상해보험 시장점유율은 2위다.

지난해 5월에는 역시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Nobu)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의 현지 30위권 중형 은행이다. 115개 지점에서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취급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하면 단일주주 기준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김동원 사장은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참석 당시 존 리아디(John Riady) 리포그룹 대표와 노부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를 논의하며 은행업 진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이들 삼각편대의 사업 확대와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노부은행 SPA 체결식에 김동원 사장과 함께 참석한 한화생명 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계기로 대한민국 대표 생보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본격적인 은행업 진출에 앞서 생·손보사의 판매채널 다각화와 상품군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의 지난해 1~3분기(1~9월) 영업수익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9억원에 비해 42억원(32.6%)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연간 영업수익 164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은 개인채널 중심의 안정적 영업 기반 마련을 위해 대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 조직의 양적, 질적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개인채널 이외에도 방카슈랑스, 단체채널 등 전략채널을 운영하면서 멀티채널을 갖춘 종합 생보사로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포손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재물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다이렉트 개인보험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