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벗고 다시 도약"...자본시장 뱀띠 CEO 8인

2025-01-14

[FETV=심준보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증권업계 내 뱀띠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뱀은 예로부터 지혜와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로, 급변하는 금융투자 업계 환경 속에 이들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투자업계 1965년생 뱀띠 CEO는 이홍구 KB증권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송인준 IMM PE 대표 등 7인이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1989년생 뱀띠다.

이홍구 WM자산관리(WM) 부문 대표

이 대표는 해당 부문 두드러진 성과를 통해 2024년 연임에 성공하며 2025년에도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현대증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KB투자증권 시절 WM사업본부장과 WM영업총괄본부장을 역임하며 자산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KB증권의 WM 자산은 60조원을 돌파하며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같은 해 3분기 기준 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7355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홍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고객 신뢰 강화를 강조하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디지털 영업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확장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박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 금융계열사 베테랑으로 통한다. 지난해 삼성증권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9,949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을 가시화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대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SNI패밀리오피스센터'를 개설해 2024년 6월 기준으로 100가문 이상의 고객과 30조원의 자산을 확보했다. 또한, 리벨리온과 DN솔루션즈 등 IPO(기업공개) 대어를 주관하며 IB 부문에서도 강점을 발휘했다. 박종문 대표는 퇴직연금 서비스를 청년층까지 확대하며 디지털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이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며, 2025년 3연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누적 영업이익 1,55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석기 대표는 교보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자산관리부문 신설 및 IB부문의 구조 개편을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종투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랩·신탁 돌려막기 관련 제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징계 수위 완화로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 대표는 실적 부진에 빠졌던 한화투자증권 대표직에 2023년 선임돼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같은 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6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으며, WM 수익은 1,24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6%를 보유하며 가상자산 시장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수익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배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점차 안정세를 나타내 연결 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앞서 1분기에만 1,12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2022년(429억원) 대비 161.7%나 늘어났고, 2분기에도 869억원을 추가로 쌓았었다.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길 대표는 지난 24일 2년 임기로 새로 선임된 신임 대표다. 길 신임 대표이사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파생상품개발팀장, 재무관리팀장, 농협상호금융 금융상품개발단장, 증권운용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부터 2년간 농협은행 자금운용 담당 부행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 담당 부사장을 겸하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주요 발전 방향에 기여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

포항공과대학교를 졸업한 차 대표는 1989년 출생이다. 2009년 데프콘 CTF 세계 해킹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화이트 해커 출신이다. 일본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 피해로 운영을 중단한 사례를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한 뒤, 2014년 코인원을 설립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3분기 순손실 8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42억원) 대비 약 2배 불어난 수치다.

송인준 IMM PE 대표

송 대표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IMM PE를 창업한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더앤더슨 서울과 한국종합금융 기업금융팀을 거쳐 종근당에서 세운 CKD창업투자에서 근무했으며 IMM PE는 2001년 설립했다. IMM PE는 지난해 가장 큰 인수·합병(M&A)이었던 에코비트(2조700억원) 인수전에 성공했고, 운용 자산은 1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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