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 데뷔골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울산 HD의 브라질 용병 에릭이 K리그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에 놀랐다고 밝혔다. 에릭은 이틀 전 영입 발표 후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울산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울산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릭은 후반 19분 교체 출전해 8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에릭은 프로 커리어 대부분을 브라질 리그에서 보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국 리그의 차이점을 묻자 “K리그는 경기 강도가 훨씬 높다. 특히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공을 뺏겼을 때 카운터 프레싱이 많이 일어나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리그는 좀 더 전술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고, 경기 중 숨 쉴 타이밍도 분명히 있다. 오늘 경기에서 울산이 패스를 잘 돌리고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에릭의 골은 루빅손의 정확한 스루패스와 본인의 예리한 침투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그는 “굉장히 빠른 상황에서 하프 스페이스 침투를 통해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좋은 패스를 받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각도가 딱 하나뿐이었는데, 아래쪽을 노려 슈팅했다”고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김판곤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대해서도 에릭은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감독님은 강도를 굉장히 높게 가져가시는 분이지만, 단순히 강도만 높이는 게 아니라 굉장히 스마트하고 전술적으로 접근하신다. 특히 하이프레싱을 통해 공을 뺏고 공수전환을 일으키며 점유율을 높이는 부분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울산에서의 목표에 대해 에릭은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K리그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이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울산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K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도전하겠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훈련과 노력을 통해 팀원들과 발을 맞추고 울산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릭의 동점골 덕분에 울산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12)에 2점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수원FC는 여전히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채 2무 3패(승점 3)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