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약 88%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실제 참여할지는 절반 가까이가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됐으나 지난해 중국에 1위 자리를 역전당한 가운데 참여를 늘리려면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임상개발협회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대국민 임상시험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암환자 300명을 포함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임상시험의 필요성, 인식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62.8%), 매우 필요하다(23.7%)고 답한 응답자가 86.5%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중요성에도 중요하다는 응답이 8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상시험에 대한 전반적 인식은 긍정적 대답이 53.3%로 부정적(8.7%)보다 훨씬 컸다. 특히 암 질환 경험자들은 60%가 긍정 응답하며 일반인보다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다만 세대별로는 60세 이상이 65.8%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20대에서는 37.1%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 참여 여부를 묻자 다소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7.2%가 참여 의향이 없다(22.7%)거나 보통(24.5%)이라고 답하며 임상시험 참여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다. 다만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52.8%로 집계됐다. 참여 의사가 없다고 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을 67.3%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는 임상시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의 79.3%가 부작용 우려를 꼽았다.
국민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개적 정보 제공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75.4%로 높았다. 임상시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정보 채널 1순위는 의사 및 의료진의 권유·소개(60.0%)였다. 재단 측은 “임상 현장에서의 의료진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신뢰 확보의 핵심임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임윤희 한국임상개발협회장은 “신약 개발을 통한 환자의 치료 혁신은 우리 사회의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매우 중요한 목표”라며 “임상시험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정부, 의료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임상시험의 사회적 필요성은 높게 인식되고 있으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임상시험 참여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분산형 요소 활용 임상시험의 도입과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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