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보유율은 10세 미만 62.4%지만, 10~19세가 되면 98%로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주면서도 양육자는 걱정이 많습니다. 연락 수단도 없이 혼자 학교와 학원에 보내자니 불안하고, 쥐여주자니 스마트폰에 푹 빠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죠. 어차피 써야 한다면, 조금 더 건강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하는 ‘중독세대를 위한 처방전’ 칼럼 8회에서는 송지혜 해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디지털 미디어 이용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를 어떻게 관리할까요? 송지혜 원장이 두 아이를 지도한 방법을 공개합니다. 아이별, 가정별 상황에 맞춰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초등 3학년 놓치지 마라
초등학교 6학년 정현이는 스마트폰과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1학년 때 스마트폰을 사준 이후부터 쭉 이런 생활이 지속돼 왔죠.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정현이는 부모님과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집에 오면 숙제부터 한 다음 게임을 시작했고, 엄마·아빠가 퇴근하면 옆에 딱 붙어 있느라 스마트폰은 뒷전이었죠.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는 날이 늘었고, 아침마다 늦잠을 자기도 했어요. 결국 부모님은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생긴 규칙 탓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고, 팀 게임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정현이는 소리를 지르며 반발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정현이와 엄마·아빠는 매일 스마트폰을 사이에 두고 언성을 높이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