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음식에서 사람의 인공 치아가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북부 지린성의 한 여성이 13일 노점에서 구운 소시지를 먹던 중 인공 치아 3개가 한 줄로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노점 상인은 “판매 당시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지방 당국이 조사에 개입하자 사과했다.
같은 날 광둥성 둥관의 한 유명 딤섬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한 부녀도 음식 속에서 치아 두 개를 발견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딸은 “그 치아는 아버지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매장 측은 “제품은 모두 본사에서 납품받는 것”이라며 “정확한 출처를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현지 식품 당국은 현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14일에는 상하이의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호두 케이크에서 금속 나사가 박힌 인공 치아 한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비자는 “치아의 형태와 금속 부품을 보고 인공 치아임을 즉시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마트 관계자는 “제조 공정에서 그런 일이 생긴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1000위안(약 20만원)의 보상을 제안했으나 소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대응”이라며 거절했다.
중국의 현행 식품안전법은 안전 기준을 어긴 식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한 업체에 대해 판매가의 10배 또는 손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산정된 금액이 1000위안 미만일 경우 최소 1000위안이 지급돼야 한다.
잇다른 사고에 현지 소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생산 과정 중 근로자가 인공 치아를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고 다른 이들은 “혹시 인체 유래 물질이 섞인 건 아닌지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