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부지법 폭력 난동'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5.01.20.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두 분 모두 저와 펜실베이니아 대학 동문"이라며 "향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우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1일 SNS에 "트럼프 1기 취임 직후에 제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출신이라고 소개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와튼 출신은 모두 천재'라며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맞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미국산을 짓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반도체·전기차 보조금 축소, 관세 장벽 등장은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도 나프타(NAFTA, 캐나다와 멕시코의 미국 수출에 대한 무관세 협정)만 믿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부담을 엄청나게 높일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 집권을 위기로만 볼 수 없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등 중국 봉쇄를 추진하면서 그간 각 분야에서 한국을 맹렬히 추격해 온 중국을 따돌릴 시간을 벌게 된 것은 커다란 기회"라며 "최근 트럼프가 미국 조선업 발전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트럼프 2기를 맞아 조선·원전 등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양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우리가 트럼프 시대의 자국 우선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과 첨단 선도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제 우리도 반도체, AI, 2차 전지 등 미래전략산업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는데 모든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 있는 분야에 대한 산업정책을 만들고 미래지향적인 입법과 지원책으로 외국을 앞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전통적인 가치와 이념 대신 트럼프 2기 정부의 성과주의 외교정책이 우리 안보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다.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방위비 부담을 이유로 주한미군 철수가 거론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여느 때라면 당장 한미 정상 회담을 추진해야 하나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이기에 안타깝다. 막대한 국가적 손해가 아닐 수 없다"며 "우리 정부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과 채널을 동원하여 트럼프 정부와의 협력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출범이라는 글로벌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주의에 입각해서 조속히 원래의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복원해야 한다. 더는 정치적 혼란으로 국익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