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상상인그룹이 새 먹거리로 '제약·바이오'를 낙점했다.
상상인은 지난해 3월 제약·바이오 기업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저축은행 계열사 매각이 마무리되면 남은 지분까지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
상상인은 출자지분 매매계약 종결 후 2년 내 463억6357만6444주(56.02%)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한바 있다. 이에 따라 상상인의 제약·바이오 산업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은 지난해 3월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시너지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의 지분(24.73%)을 추가 취득했다. 기보유한 주식(19.3%)을 모두 합치면 총 지분율은 43.98%다. 상상인은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배력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상상인은 밝힌 인수 목적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및 투자수익 창출이다.
상상인이 제약·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저축은행 매각 추진이 자리하고 있다. 상상인은 현재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상상인은 조선 계열사 상상인인더스트리 지분을 정리한 자금으로 시너지이노베이션에 투자한 바 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그간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자회사와 관계사로 ▲의료기기 제조 및 수입판매업 엠아이텍 ▲건강기능식품 OEM, ODM, 제품개발 생산판매 노비스바이오 ▲의학 및 신약연구개발 뉴로바이오젠 ▲KD S2010의 전용실시권을 보유한 제약회사 메디카코리아 등을 두고 있다.
상상인이 시너지이노베이션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비만치료제다. 시너지이노베이션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사일렉스(SCILEX Holding Company, SCLX)의 자회사 사일렉스바이오(Scilex Bio)와 비만치료제 '티솔라질린'(Tisolagiline, 물질명: KDS2010)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 위한 기본합의서(Term-Sheet)를 체결했다.
티솔라질린은 기존 비만치료제의 오심과 구토, 투약 중단 후 내성 유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식욕 억제 없이 지방 감소를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3월 뉴로바이오젠이 신약 후보 물질인 티솔라질린의 임상 1상 시험을 성공한 바 있으며, 같은해 9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내년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상인 관계자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경쟁력과 비전을 갖춘 회사"라며 "상상인은 기존 IT, 금융, 증권에 이어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