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AI 스마트폰, 놀라운 성능에 가격 10배에 거래

2025-12-11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 字節跳動)가 출시한 AI 스마트폰이 놀라운 성능을 선보이며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10배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트댄스의 AI 스마트폰은 출시 가격이 3499위안이었지만, 지난 7일 판매 종료 이후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3만6000위안까지 올랐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11일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AI 대형 언어 모델(LLM)인 더우바오(豆包)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OS(운영 체제)를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퉁쉰, 中興通訊)와 함께 AI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더우바오 기반의 OS는 ZTE가 지난 1일 출시한 누비아(Nubia) M153에 처음으로 장착됐다. 누비아 M153은 개발자들과 테크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엔지니어링 샘플' 버전이며, 소량 판매됐고 이미 판매는 종료됐다.

이후 누비아 M153 사용 후기들이 인터넷에 공유되면서 관심이 증폭됐고, 이로 인해 중고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현재 누비아 M153의 프리미엄은 대폭 낮아진 상태이며, 중국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500위안의 웃돈이 붙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프리미엄이 대폭 낮아졌지만 바이트댄스의 AI 스마트폰은 그 성능과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비아 M153은 운영 체제 자체가 AI 비서와 통합돼 있다. 사용자가 음성 혹은 텍스트로 운영체제에 '가장 싼 비행기표를 예약해 줘'라고 지시하면 운영 체제가 앱들을 구동해 결과물을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식이다. 사용자로서는 각각의 앱을 구동할 필요가 없이 AI 비서와의 소통만으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누비아 M153을 사용해 본 유저들은 AI 비서의 성능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이는 중고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의 가격이 10배 치솟은 원인이다.

하지만 중국의 SNS, 쇼핑, 관광, 검색 등 대형 앱들이 누비아 M153에서의 앱 구동을 제한했다. 고객들이 앱을 열지 않으면 앱의 광고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대형 앱 운영사들이 견제에 나선 셈이다.

현재 누비아 M153에는 중국의 대형 앱들이 구동되지 않는다. 때문에 해당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역시 대폭 낮아진 것이다.

증권시보는 "AI 스마트폰은 현재 개인정보 보안 기준이 미흡하고, 생태계 마찰이 불거지는 등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하면서 "바이트댄스의 AI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큰 파장을 낳았으며, 소비자들의 확실한 지향점을 보여준 만큼, 향후 AI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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