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덕수씨→나쁜 한덕수…‘50년 관운’ 망친 결정적 변절

2025-08-24

3개의 칼, 특검 150일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부터 조간신문을 전부 읽고 현안을 파악한다. 회의 전 사무관이 “자료 정리해 드리겠다”고 말하면 그는 늘 “괜찮아요. 이미 내 머릿속에 다 있는데요. 그냥 가서 내가 설명하면 됩니다”라고 조용히 답했다.

점심식사 때 구내식당에 갈 시간도 없이 햄버거로 때울 때가 많았다. 검토해야 할 서류가 산적해서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성격답게 대충 훑는 일이 없었다. 현안을 파악하며 예상 질문과 대응 논리를 스스로 정리하는 게 습관이 됐다.

분명 일중독인데 건강관리에도 철저했다. 사무실에 운동화를 준비해 놓고 짬만 나면 나가 걸었다. 마흔에 시작한 수영도 성격대로 꾸준하게 지속해 상당한 실력에 올랐다.

그의 영원한 취미는 뭐니 뭐니 해도 공부다. 그의 차에는 언제나 밑줄이 가득 그어진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가 굴러다닌다. 눈에 띄는 기사를 스크랩해 여기저기 놔두고 틈나는 대로 읽는다. 모르는 표현이나 신조어가 눈에 띄면 수첩에 적어 와이셔츠 앞주머니에 넣어 다니다 꺼내 본다. 그렇게 갈고닦은 영어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을 상대했다.

“공직을 시작할 때부터 무슨 일이든 적당히 해본 적은 없다”던 이 사람. 바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이하 경칭 생략)다. 평생 이런 방식으로 일하며 국무총리 두 번, 경제부총리 두 번, 심지어 대통령 권한대행도 두 번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윤석열 정권의 유일무이한 국무총리인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관운의 사나이’란 그의 별명대로 꽃길만 달려온 한덕수가 지금 범죄 피의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3일, 야밤의 비상계엄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파면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고, 한덕수 역시 위기 상황이다.

공직을 천직 삼아 흠 없는 이력을 쌓아온 그가 어쩌다 50년 공직 끝에 내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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