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액은 “세 자릿수 이상”…SSG, 최정과 비FA 다년계약 가능할까

2024-10-12

SSG가 202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최정(37) 측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하고 있다. 구단은 비FA 다년계약도 가능하다고 보고 이번 협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 측은 구단의 제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비슷한 눈높이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재현 SSG 단장은 지난 11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최정은 구단이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절대 다른 팀에 보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은 2005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이래 20시즌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대표적인 거포다. 2014시즌 종료 후 처음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최대 86억원에 잔류했고, 2018시즌이 끝난 뒤엔 2번째 FA 자격을 얻어 6년 최대 106억원을 받고 인천에 남았다. 올시즌이 2차 FA의 마지막 해였다.

최정은 올초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지난 1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SSG 팬 페스티벌’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3차 FA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비FA 다년계약도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는 중엔 진전된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 지난 1일 KT와 5위 결정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한 SSG는 이후 최정 측과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는 구단이 생각하는 기간과 금액 등 계약 조건이 선수 측에 넘어갔다. 계약 기간은 4년 보장에 총액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제시액 규모에 관해 “세 자릿수(100억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SG가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최정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하는 건 그가 가진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최정은 올해 129경기 타율 0.291, 38홈런, 107타점, OPS 0.978의 성적을 거뒀다. 팀의 주전 3루수로 954.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칭호를 얻은 최정의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SSG로선 FA 시장이 열리기 전 최정과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른 구단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이 3번째 FA인 최정은 FA 등급제에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으로 분류된다. 선수 가치가 높을뿐 아니라, 영입에 따른 출혈도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구단들이 더 매력을 느낄 카드다.

김 단장은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면서도 “계속 만나서 협상을 해야겠지만, 비FA 다년계약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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