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감독이 최고령으로 통산 500승 사령탑에 올랐다.
KT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승리, 3연승(43승3무38패)을 이어갔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2019년 KT의 세 번째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14번째로 500승 감독이 됐다. 59세 1개월 10일에 500승을 채운 이 감독은 염경엽 LG 감독(56세 1개월 6일)을 넘어 역대 최고령 500승 기록도 새로 작성했다. 944경기(500승22무422패) 만의 500승은 최소 경기로는 따지면 역대 9위의 기록이다.
이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최초로 200승(2021년 8월15일 수원 삼성전), 300승(2022년 9월25일 창원 NC전), 400승(2024년 5월4일 수원 키움전)을 차례로 정복했고, 이날 500승의 급자탑을 쌓았다.
KT ‘복덩이’ 선발 오원석이 이 감독에게 500승을 선물했다. 오원석은 6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시작 후 11타자를 범타 처리한 오원석은 5-0이던 4회말 2사후 케이브에게 2루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5회와 6회 연이은 실점 위기도 잘 극복했다. 5회 1사 1·2루에서는 강승호와 박준순을 뜬 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상위타선을 맞은 6회에도 정수빈에게 안타, 이유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제이크 케이브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재빠른 움직임과 판단으로 투수(1)-유격수(6)-1루수(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했다. 2사 3루에서는 양의지를 삼진 처리했다.

타선 집중력도 좋았다. 1회초 선두 배정대와 안현민의 안타,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1득점에서 그친 건 만루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였지만 4회 대량 득점으로 만회했다. 1사 후 잠실에서 처음으로 전 소속팀을 상대하는 허경민이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오윤석의 적시타가 터졌고, 1사 2루에서 강현우의 적시타가 다시 나왔다. 연이은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과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KT는 5회 강현우가 적시 2루타로 내야안타로 출루한 허경민을 불러들이며 승리를 예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SSG에서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데뷔 첫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