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핵심 인프라를 조성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 프로젝트 사업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다른 클라우드 기업은 불참했다.
단독 입찰이지만 두 차례 유찰 후 3차 공고인 만큼 과기정통부는 별도 평가위원회를 꾸려 기술 심사 등 적격성 심사에 돌입한다.
삼성SDS는 카카오, KT, 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플랫폼 기업, 통신사, 클라우드 기업(CSP)과 '빅텐트'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사업은 당초 지난달 공모 지침이 변경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앞서 두 차례 유찰 요건으로 지목된 특수목적법인(SPC) 정부 지분, 정부 매수청구권,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의무 등 기업 부담을 심화하는 조건이 모두 조정되고 해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S가 유력한 IT 대기업과 초대형 컨소시엄을 꾸리는 전략을 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복수 클라우드 기업(CSP) 우대 요건을 충족해 통신사 등 주요 IT 대기업 위주로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성공하면서 다른 기업의 사업 참여 유인을 현저히 줄였다”며 “SK텔레콤, LG CNS 등도 참여를 검토했지만 최종 입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사업에 참여하는 상황을 고려, 효율적인 AI 사업 추진을 위해 공모 불참을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센터 입지는 광주광역시, 천안시, 포항시 등 복수의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가운데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도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연내 사업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기술 심사를 빠르게 진행한 뒤 한국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금융 심사를 통해 삼성SDS 컨소시엄의 사업 수행 적격성을 판단한다.
IT 대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데다 앞서 두 차례 사업 유찰로 일정이 지연된 상황 등을 고려할때,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삼성SDS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민간과 공공에서 최소 4000억원 이상 출자를 통해 SPC를 설립, AI 필수 인프라인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