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은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와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가전시장 핵심인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를 확대해 실적 우상향 그래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밀레의 미래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현재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럽 가전 브랜드 중 하나가 밀레”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 밀레코리아 설립 당시 서명한 만년필을 챙겨와 한국 시장의 특별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1899년 독일에서 설립된 밀레는 2005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인덕션과 오븐, 냉장고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왔다. 이 시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데이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 등 하위 브랜드를 만들어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밀레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라며 “경쟁하는 것을 오히려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밀레가 내세운 것은 사용기간 20년을 목표로 설계된 내구성,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다.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는 “밥그릇 등 오목한 접시도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식기세척기의 ‘아시안 바스켓’ 기능은 한국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성과”라며 “밀레 전 제품은 최대 내구성 20년을 기준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밀레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550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역시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는 “밀레가 취급하는 가전제품군의 한국 시장 규모를 8조 원으로 보고 있다”며 “밀레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 회장도 “한국 시장에서 지난 20년간 매출이 우상향했다”며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가전 시장에 대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밀레 회장은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오븐에서 최적화된 레시피를 적용하는 등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단순히 AI를 탑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사용자 효율을 창출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