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에 골프 친 트럼프vs'쿠란' 맹세하고 현장 간 맘다니

2026-01-02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새해 첫날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추정됐지만 언론 앞에 서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신년 메시지 등을 들으려는 기자들이 골프장에서 하루종일 ‘숨바꼭질’에 가까운 취재를 하는 사이,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방하고 취임한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에게 쏠렸다.

2주째 마러라고…“공식 일정 없음”

전날 공화당 및 마가(MAGA) 진영의 주요 인사를 비롯해 초고액 후원자들을 초청한 신년 전야 파티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음”이라는 공지를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일정을 마치고 마러라고에 도착한 이후 2주째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날 골프를 친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들이 하루 종일 골프장 앞에서 대기했지만, 그가 탄 차량으로 추정되는 행렬은 오후 4시가 다 돼 골프장을 떠났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마러라고 인근 공항 활주로엔 ‘에어포스 원’과 이스라엘 국적의 항공기가 나란히 목격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전날 파티에도 참석했다.

건강이상설 반박…“나는 좋은 유전자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끊임 없이 제기되는 건강이상설에 대해 “내 건강은 완벽하다”고 반박했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곧 만 80세가 된다. 역대 최고령 당선자로, 최근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손등에 멍이 든 모습이 노출되면서 건강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잠깐 (눈을) 감는 것이다. 사람들이 눈을 깜빡이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다”며 공개석상에서 잠든 적 없다고 주장했다. 멍에 대해선 “아스피린 복용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매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일반적 저용량 아스피린 용량 81㎎의 4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은 적은 용량을 원하지만, 나는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해 왔다”며 “그로 인해 쉽게 멍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미신을 믿는 편”이라며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데 좋다고 하고, 나는 심장에 끈적끈적한 피가 흐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유전자는 매우 중요하고, 나는 매우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참모들은 활동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새해를 전후해 2주간 플로리다에 머물 것을 조언했고, 트럼프는 실제 이에 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을 더 늘려 4일까지 마러라고에 머물다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쿠란’에 선서한 맘다니…“새 시대 시작됐다”

79세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문 이날 인도계 무슬림으로 최초의 무슬림 뉴욕 시장으로 선출된 34세 조란 맘다니가 4만여 뉴욕 시민의 축하를 받으며 취임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늘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사회주의자로 시정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진적이라고 여겨질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맘다니 시장은 부자 증세,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무상버스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사실상 정반대의 정책을 제시하며 당선됐다. 이러한 맘다니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 내내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칭하며 이념 공세를 퍼부었다.

맘다니 시장은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 선서는 맘다니 시장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의 좌장 격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주재했다.

맘다니 시장은 신념을 지키겠다면서도 자신의 급진적 정책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향해 “여러분이 뉴욕 시민이라면 나는 여러분의 시장”이라며 “의견이 일치하든 일치하지 않든 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애도할 것이며 단 1초도 여러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 시장은 취임 직후 주거비 부담 완화와 세입자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브루클린 소재 노후 아파트를 방문하며 현장 행보를 가동했다.

4만명 운집…마가 ‘이념 공세’ 대응

이날 취임심을 전후해 시청 인근 브로드웨이 거리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시민 4만여 명이 운집해 맘다니 시장의 취임을 지켜봤다.

그러나 모두 맘다니를 환영한 것은 아니다. 인근에선 일부 시위대가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대계 커뮤니티에서는 맘다니가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반유대주의 우려를 지속해 제기해왔다.

민주당 주류 세력인 중도파에서도 맘다니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뉴욕시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원내대표는 맘다니와 지속해서 거리를 둬 왔고, 이날 취임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측근 중 한 명이자 마가 진영의 대표적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맘다니가 ‘민주사회주의자로 통치하겠다’고 말할 때 캐시 호철 뉴욕주지사(민주당)가 박수 치는 손을 숨기려 했던 걸 봤느냐”며 “이걸 선거의 광고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루머는 이어 “맘다니의 부친은 자살 폭탄 테러를 찬양한 전력이 있고, 아들의 시장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을 거부했다”며 “맘다니는 우간다 출신인 아버지를 자신의 우상이자 영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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