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비구름대, 의성 하늘에 1㎜ 비 뿌렸다…밤사이 또 내릴 수도

2025-03-27

초대형 산불과 씨름하던 경북 의성에 비가 내렸다. 남하하던 한랭전선이 약화하며 구름대가 흩어진 가운데, 한 조각의 비구름대가 의성 하늘을 지나가면서다.

기상청 방재기상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15분쯤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만 이 비는 10여 분간 내리다 그쳤다. 7시 15분 현재 의성은 1㎜, 산청은 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북 안동과 청송, 영양 등 주변 산불 지역에는 아직 강수량 기록이 없는 상태다.

이날 오전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중부지방에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이 전선은 경기 북부에 약 2.5㎜의 비를 뿌린 뒤 남하하면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등을 지나 점차 약화했다. 얇은 띠 모양의 비구름대는 흩어진 채 오후 5시쯤 대구 지역에만 비를 뿌렸다. 이후 6시를 넘기면서 흩어진 비구름대 조각들이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하늘에 도달했다.

비구름은 약화했지만, 기상청은 경북과 경남 서부 내륙의 예상 강수량(5㎜ 미만)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또다른 비구름대가 서해상에서 형성돼 충청·전라권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구름도 소백산맥을 넘으며 약화할 수 있지만, 기상청은 경상권에서 밤사이 소나기 정도의 비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남해상에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또 다른 비구름대가 다소 북상하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해상에서 유입된 비구름대는 강한 편은 아니지만, 남해상에 있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경상권에서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돼 밤사이 소나기 정도의 비가 한 차례 더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