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역사적 첫 발…오세훈 "서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2025-09-17

마곡~잠실 28.9㎞, 하루 14회 운항

급행노선·선박추가로 연내 48회 확대

편도 3000원에, 무제한 탑승 옵션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역사적 첫 출항에 나선다. 시민들의 여유로운 이동은 기본이고,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 타봐야 할 또 하나의 매력적인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마곡과 잠실을 연계해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초기 운행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진행되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 운항이 오전 7시, 주말은 오전 9시 30분으로 시작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출퇴근 시간에는 급행노선(15분 간격)이 도입돼 왕복 30회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요금은 편도 성인 기준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 사용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쾌적한 시설과 파노라마 통창이 눈길을 끈다. 접이식 개인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구명조끼가 좌석 아래 구비돼 있다. 또 선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고, 자전거 거치대와 휠체어석 등 시민 편의 시설도 마련됐다. 안전운항을 위해 한강버스 운항 경로와 주요 다리에 지능형 CCTV도 설치한다.

각 선박은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이름을 붙였으며, 선박 이름을 딴 명소 배경 포토존도 설치했다. 한강버스 이동 중 만날 수 있는 '뷰 포인트'도 다양하다. 여의도에서 압구정을 지날 땐 남산서울타워를 볼 수 있고, 옥수와 뚝섬 구간에서는 청담대교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여의도에서 뚝섬으로 가는 구간은 화려한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추천된다.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뷰포인트도 있다. 봄엔 서래섬의 유채꽃, 가을엔 노을공원의 억새가 아름다운 풍경을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3개월 간의 기초 운항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객의 의견을 반영해 선실 외부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한강버스 선착장 내 부대시설은 SNS 등을 통해 입소문 나면서 인기가 높다. 주말에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방문객이 증가했다. 현재 모든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해 있으며, 치킨 전문점과 라면 체험존도 운영 중이다.

선착장 특정 매장들은 테마에 맞게 디자인됐다. 뚝섬 선착장의 '바이닐 한강점'은 한강을 바라보며 LP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선착장의 루프톱 공간은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며, 하반기부터는 한강뷰를 배경으로 한 선셋 웨딩 서비스도 제공된다. 시민체험·참여 전시도 정기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강버스를 더욱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시민들은 여의나루역의 '러너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여의도~마곡 일대를 달린 후 한강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 있으며, 자양역에 위치한 '핏 스테이션'도 편리하게 방문 가능하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도 한강버스를 통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9월과 10월 매주 토요일 여의도선착장 인근에서는 서울 대표 야외도서관 '책읽는 한강공원'이 운영된다. 뚝섬 한강공원(9월20일, 26일, 10월18일)에선 '한강드론라이트쇼', 잠원한강공원에선 2025 한강 무릉도원 축제(9월18~28일)가 예정돼 있다.

정식운항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 콘셉트의 취항식이 열렸다. 본 행사에 이후 오세훈 시장은 시민, 외국인 등과 함께 한강버스에 탑승해 여의도(세빛섬회항) 구간을 이동하며 출항을 앞둔 한강버스를 재점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방법이고, 한강과 만나는 또하나의 방식"이라며 "한강버스는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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