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생맥주 정리한 롯데칠성, ‘논알코올’에 힘준다

2025-12-20

무·논알코올 제품군 통합한 ‘클라우드 논알콜릭’에 마케팅 역량 집중

특수효모 발효 공법으로 ‘맥주 맛’ 구현…“제품력 앞세워 소비자 선점”

국내 무·논알코올 맥주 시장 급성장, ‘벼랑 끝’ 맥주사업 반등 계기로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위축된 맥주 사업 반등 카드로 ‘논알코올’을 선택하고 마케팅 확대에 나섰다. 라이트 맥주와 생맥주를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를 단행한 만큼, 매출의 빈자리를 논알코올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25 컬리푸드페스타’에 올해 처음 참가해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논알콜릭’ 단일 제품으로 부스를 구성해 홍보 효과를 집중했다. 제품 시음 기회와 샘플링 제품을 제공하는 자판기 등을 운영하는 한편, 일반 주류 제품과 달리 컬리와 자사몰 등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안내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방문객이 찾는 컬리푸드페스타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맛보는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특수효모를 사용해 발효시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는 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산 공정상 인위적인 알코올 분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맛과 향의 소실이 없는 자연스러운 맥주 풍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독일산 노블홉과 호주, 캐나다산 맥아 등 ‘프리미엄’을 강조한 원재료를 사용해 몰트향도 강화했다. 350㎖ 1캔 기준 50㎉로 ‘저칼로리 제품’ 기준도 충족한다.

실제로 컬리푸드페스타 현장에서 제품을 시음한 방문객들은 ‘일반 맥주와 맛이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스에서 일행에게 시음을 권한 강씨(서울 강서구, 30대)는 “클라우드가 논알코올 제품들 중에선 가장 맥주 맛에 가깝다고 느껴서 이것만 마신다. 인터넷에서 박스로 사서 쟁여둘 정도”라고 귀뜸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논알코올 맥주 마케팅에 힘을 싣는 것은 일반 맥주와 달리 시장에서 아직 확고한 ‘강자’ 위치를 차지한 브랜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칠성음료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 구도가 고정되기 전이고 제품에 대한 충성 소비자가 형성된 카테고리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력과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비자 선호’를 선점한 브랜드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맥주 소비량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55.2%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46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주류 시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주류 소비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맥주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태동기’인 논알코올 맥주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가 한층 중요해졌다. 올해 3분기 롯데칠성음료 국내 맥주 누적 매출은 416억 원으로 전년대비 38.6%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말 선보인 맥주 신제품 ‘크러시’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크러시에 힘을 쏟는 사이 클라우드의 점유율도 낮아졌다. 주요 제품을 잇달아 단종하며 맥주 사업 재정비에 나선 만큼, 논알코올 맥주 제품군에서 새로운 성장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비알코올 맥주는 다양한 제조 공법이 있지만, 알코올 자체가 맥주 풍미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발효 제품이 비발효 제품보다 우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장에서 ‘애호가’ 층이 형성되지 않은 만큼, 클라우드 논알콜릭의 제품력을 강점으로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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