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성다인(25)씨는 최근 1박스에 20개가 든 팩 두유를 정기적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출퇴근길 식사 대용으로 마시기에 딱 좋아서다. 성 씨는 “출근할 때 팩 두유와 단백질 쉐이크를 챙겨 가 먹고, 퇴근 뒤 운동가는 날에도 먹기 좋다”며 “병 두유보다 가볍고 실온에 보관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물성 음료도 수요가 부쩍 늘었다. 특히 식사 대용으로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 음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음료 패키지도 병에서 팩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19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 2023년부터 병 패키지 생산을 중단하고 멸균팩 두유 제품만 만들고 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간편하게 휴대하길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멸균팩 중심으로 두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유 브랜드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최근 저당·고단백 신제품 두유 3종 중 2종을 멸균팩 패키지로 출시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려는 소비자가 늘며 팩 두유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며 “멸균팩 형태로 신제품을 내는 게 업계 전반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팩 형태의 두유 매출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팩 두유와 병 두유 매출 비중은 3: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팩 두유가 병 두유 매출을 앞질렀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 병 두유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팩 두유 매출은 50% 늘며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전체 두유 매출 중 절반은 20·30 세대가 차지해 젊은층의 식물성 음료 선호가 팩 두유 수요 증가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GS25와 CU도 같은 기간 팩두유와 병두유 매출 비중이 3:7에서 5:5 수준까지 올라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귀리우유, 두유 등 식물성 음료는 최근 3년간 매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식물성 음료를 식사 재료로 활용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팩 형태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도 “파우치형 단백질 쉐이크 매출도 증가율이 두드러진다”며 “자사 브랜드(PB) 상품인 ‘한손한끼’ 시리즈는 출시 후 1년 반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의 식물성 음료 시장은 올해 약 1조1745억원(8억1000만 달러)로, 매년 약 6.82%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조6095억원(11억1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원유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멸균팩 형태를 앞세운 식물성 음료가 유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물성 음료를 밥 대신 마시는 젊은층의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저당 등 건강 특화 성분을 담은 제품에 주력하는 등 업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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