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올 시즌 승승장구하던 센가 고다이(32)와 뉴욕 메츠에 불운한 부상을 만났다.
센가는 13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센가는 6회 2사까지 77개의 공(스트라이크 46개)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6회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센가는 4-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CJ 에이브람스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이 타구를 잡아 베이스 커버에 나선 센가에게 던졌다. 그런데 송구가 센가 위쪽으로 향했다. 센가가 점프하며 잡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센가는 송구를 잡은 뒤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최대한 점프해 공을 받아 내려오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결국 센가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뉴욕 메츠는 4-3으로 승리했으나, 결코 웃을 수 없었다.

센가는 곧바로 MRI 등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센가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 기간 부상에서 고생하다 올시즌 너무나 잘 나가다가 다시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의 센가는 이날까지 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와 평균자책점 1.47 탈삼진 70개를 기록했다. 뉴욕 메츠의 에이스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당분간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센가는 2023시즌 MLB에 진출해 그해 12승(9패)에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 등에 시달리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다 시즌 막판 정규리그 1경기에 등판한 뒤 포스트 시즌에서 호투하며 올 시즌을 기약했다. 기대대로 2025 시즌 평균자책 1위에 오를 만큼 호투를 이어갔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또 한번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뉴욕 메츠는 1회말 제프 맥닐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센가의 호투를 앞세워 결국 4-3으로 이겨 6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45승 24패(승률 0.652)를 기록하며 MLB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