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회장기] ‘투혼의 소녀’ 박지아, 빅맨의 정석 집필

2025-05-01

부상 투혼을 발휘한 박지아(185cm, C)의 움직임은 빅맨의 정석 같았다.

숙명여중은 1일 경남 통영 경상대해양과학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여중부 예선 첫 날 경기서 전주기전중을 81-32로 완파했다. 시종일관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한 숙명여중은 단 한 차례의 고비도 없이 가볍게 이번 대회 마수걸이 승리를 장식했다.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47-23)를 곁들인 숙명여중에선 허정원(177cm, F)과 함께 빅맨 박지아가 돋보였다.

25분(27초) 넘게 코트를 밟은 박지아는 1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후 “팀에 부상자가 많았는데, 복귀 후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다”라며 입을 연 박지아는 “그래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은데, 이겨서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 “좀 더 차분하게 했다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자신의 활약상도 돌아봤다.

이날 박지아의 플레이는 마치 빅맨의 정석과도 같았다. 큰 키에도 유연한 움직임으로 골밑을 장악했고, 간간히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패스 능력도 선보였다.

숙명여중 사령탑 김선기 코치는 “열심히 하는 선수다. 팀 내 최장신이지만, 골밑에 집중하기보다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선수로 성장시키려 한다. 리바운드와 궂은 일이 강점이라 밸런스나 스텝을 보완한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자를 소개했다.

중학생답지 않은 유려한 플레이를 펼친 박지아는 새로운 사령탑의 색깔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

“코치님이 추구하시는 농구에 적응을 하면서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하고 될 때까지 연습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박지아는 지난 협회장기 대회서 코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그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이유.

“협회장기 대회 때 상대 선수 팔에 맞아서 코뼈가 골절됐다. 부상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박지아의 말이다.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진 않았을까?

이에 박지아는 “불편하지만, 더 다치지 않기 위해 마스크도 좀 더 편한 걸로 맞췄다”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농구를 시작한 박지아는 원주 DB 그리고 윤호영(중앙대) 감독의 팬이다.

그는 “원주 DB의 팬이다. 윤호영 감독님이 선수 시절에 궂은 일에 능하고 공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어 팀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윤호영 감독님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학교 선배이신 송윤하(KB 스타즈)의 침착성도 닮고 싶다”라며 자신의 우상도 이야기했다.

경쾌한 출발을 알린 숙명여중은 2일 구미중과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다음 경기로 시선을 돌린 박지아는 “부상자들이 돌아와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길진 않지만, 최선을 다할 거다. 어떻게든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임종호 기자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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