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발병 위험 높은 삼중음성 유방암

2024-10-24

암 진행 속도 빠르고 전이 위험 높아

삼중음성 유방암(TNBC)는 대표적인 난치암이다. 유방에 생긴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사람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등 세 종류의 표적에 모두 반응하지 않는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10%에 불과하지만, 조기 단계부터 전이·재발 단계까지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암세포가 폐·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일 때 5년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유방암 4기의 5년 생존율인 34%보다 더 낮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종양내과 홍지형 교수에게서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 1. 삼중음성 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O 사실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과 전이 위험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진단 후 평균 2.6년 이내 전이성 재발이 나타나고 환자 중 절반 이상은 5년 이내 재발한다. 다만 진단 5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전이되는 양상도 위험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뼈로 먼저 전이되는 경향이 있지만 삼중음성 유방암은 환자 10명 중 3명은 뇌로, 4명은 폐로 가장 먼저 전이된다.

Check 2. 40대는 아직 유방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

X 국가암검진에서 유방암은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40대다.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40대 암환자의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암도 유방암이다.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은 60대 여성보다 4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 따라서 40세 이상부터는 유방 X선 촬영 등 유방암 검진을 놓치지 말고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미만이라도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heck 3. 삼중음성 유방암은 세포독성항암제로 치료한다

O 그렇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암 세포 표면에 발현된 수용체를 표적으로 항암 효과를 높이는 세 종류의 표적이 모두 음성인 상태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나 표적 항암제 치료가 아닌 세포독성 항암제로 치료해야 한다. 다른 유형의 유방암보다 치료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공격적인 성향이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삼중음성 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 세포독성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1차 치료에도 수 개월 이내 암이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세포독성 항암제를 표준 치료로 사용해 왔다.

Check 4.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1차 치료에 실패해 전이됐다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X 독성이 강한 약물을 항체에 붙여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전의 신약인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데칸)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차 이상 치료에서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생존 기간을 연장했다는 점을 입증했다. 트로델비 주요 임상 연구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은 약 7개월 생존했지만 트로델비 치료군은 1년 가까이 생존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49% 감소했다. 특히 암 진행을 늦추면서 통증 등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홍지형 교수는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젊은 환자가 많은 만큼 환자들에게는 암의 고통이 아닌 일상의 평범함을 누리는 하루하루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중 유일하게 유럽종양학회의 항암제 가치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신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홍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치료법이 제한적인 만큼 경제적 부담이 새로운 기회를 가로막지 않도록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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